짝사랑과 흑역사

작년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다.

물론, 올해는 쪽팔리는 일이 별로 없긴 했다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였다.)


작년에는 인터넷으로 연애를 배웠던 것도 있었고
모쏠아다 새끼들한테 온갖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괜히 내가 비비면 동아리 나갈까 고민되어서 말도 못걸고
3주간 친구들한테 징징 거렸다.


나 : 흑흑 시발 선톡 보내면 은비(가명)가 나 차단하는 거 아니냐?

친구 : 아 씨발아 그럼 어쩔건데 말부터 걸어보고 생각해라 좀

나 : 근데 너무 도도하게 생겨서 말을 못건내겠어... 나 싫어할 것 같아

친구 : 야 진짜 도랏냐?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야


ㄹㅇ 이런식이였다.

여자애의 카톡 프사는 정말 귀엽게 찍혔는데
실물은 어마어마한 도도한 콧대 까탈레나 포스를 풀풀 풍기는 여성이였다.

뭘까 진짜 일부러 귀엽게 찍는걸까?


뭐 어쨌든 용기내서 선톡을 걸어서 어찌저찌 카톡을 하긴 했는데
ㅅㅂ;

인터넷에서 배운 연애가 이래서 안되는게
"어? 대화가 이어지네요? 이건 그린라이트각입니다."
"어? 여자애가 당신 앞에서 ㅋㅋㅋ를 남발하네요? 이건 각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것을 날리고 지랄하고

아오 씨팔 지금 생각해보면 별 미친 설레발은 다 쳤다.
병신 같은 새끼


가끔 여자애 이야기를 하다가
중고등학교때 친구들 앞에서 실명 부르긴 좀 그래서
중국 고대 미인 중 한 분의 이름을 따다가

아... 양귀비 씨 보고 싶다.
절세미인 양귀비 씨 보고 싶다...
명모호치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동아리의 16학번 대표 미인 양귀비씨 보고 싶다...

이렇게 불렀는데 나중엔 대학교 사람들 상대로 저렇게 부르긴 햇는데
아 걍 시발 왜 저렇게 불렀는지 모르겠다.

그냥 미대 이쁜이, 시디 아름이라고 부를걸 
시발 너무 오그라든다.

생각해보니 좀 양귀비랑 닮은 구석이 있긴한데...


아무튼 애들한테 야 이거 ㅋㅋㅋ 나 좋아하는 부분이냐?
식사 잡으라고 하면 잡을 수 있는 부분이냐?
아오 시발 ㅋㅋㅋ 야 명동에서 데이트각 잡는다 병신들아 ㅋㅋㅋ

이 지랄을 자주 떨었다.

아 진짜 왜 그랬지?
병신인가?


이게 어쩔 수 없다.
공부든 연애든 못해본 새끼들이 좀만 해보면
"야 이거 시발 1등급 찍는각?"
"야 시발 이거 데이트각?"

이러는 것인데 시발 마찬가지였다.


물론 식사 약속은 거하게 까였고 ^^
(외모랑 다르게 굉장히 정중하게 거절했다.)

여자애는 동아리에서 나갔다.


더 웃긴 것은 병신 새끼가 지 혼자 설레발 다 쳐놓고
동아리에서 나가버리니까 멘탈까지 나가서

혹시 나때문에 나간 것인가? 라는 생각에
(팩트 체크 - 원래부터 나갈려고 각을 재고 있었다.)

시험 일주일 남긴 상태인데 공부는 안하고
친구들을 불러다가 개빡술해서 소주 2병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

새벽마다 흑흑 시발 보고싶다 은비야!

이 지랄까지 했다.


누가보면 시발 몇 년 사귄 여자랑 헤어진 줄 알겠다;

저 지랄 떨고 깔끔하게 연락을 끊은 것은 아니고
몇 번 만나긴 했다만...


아무튼 뭐 그렇다.

가끔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박지수가 푸념한 톡방 캡쳐본 뿌립니다.
라고 외칠때마다 너무 무섭다.

나의 일기장을 담임 선생님이 읽어주는 기분이라서
쪽팔리고 수치스럽고 아무튼 그렇다.

하 시발 미안합니다.


덧글

  • 지수 2017/09/04 05:51 # 답글

    씨발 맨정신으로 쓰는 게 더 힘드네
  • 지수 2017/09/04 05:51 #

    아니 프사 미친 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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